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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게 다예요(C'est tous).마르그리트 뒤라스

angella의 노래 2024. 1. 26. 14:09

‘영화 <연인>을 쓴 작가이다. 이 책은 뒤라스가 죽기 일년전인 1995년 작품으로 십오년간 함께 한 35살 연하의 연인 ‘얀 앙드레아’를 생각하며 쓴 사랑의 글인 동시에 작가로서 삶을 마감하는 조용한 유서 같은 작품이다. 아름답고 여운이 남는 문체로 사랑과 삶, 죽음을 표현. 가장 뒤라스적인 작품이다. 문학적 유서다.
육체적 나이로 보아 죽음이 멀지 않은 작가가 그 낯선 경험을 앞두고 써 내려 간 말의 파편들이다. 그는 세월의 쏜살 같음을 고통스러워 하고 죽는다는 것을 끔찍해 하며 자신이 아직은 세상의 이편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1914년 생-1996년 죽다.’ (책에서)

ㅡ보석같은 책들이 가득하다.이 서재 카페를 알게 된 것도 기쁨이고 이 책을 짧아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만난 보석이다. 하루에 한번만이라도 이런 기분을 맛 본다면 살만한 세상이다.

-얀에게-
우린 결코 알 수 없지.미리서는
......

-얼마뒤, 같은 날 오후-
이따금 나는 아주 오랫동안 텅 비어버린 느낌이다.
....
행복하다는 감정. 말하자면 얼마쯤 죽어있는 느낌. 내가 말하고 있는 곳에 얼마쯤 내가 없는 듯한 느낌.

-생브누아 거리-
함께 있다는 것. 그것은 사랑이고 죽음이고 말이고 잠자는 것이다.

-침묵, 그러고 나서-
.....
쓴다는 것은 말의 리듬과 아주 가깝다.

-또 다른 어느 날-
얀에게
그냥
하늘은 텅 비어 있다.
......

-침묵, 그러고 나서-
.....

-얼마 뒤, 같은 날 오후-
난 이제 더 버틸수가 없어
이 두려움에 무슨 이름 같은 걸 붙일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아. 아직은.

-침묵-9
네 삶을 옭아매거나 넓히기 위한 어떤 일도 이젠 하지 않을꺼야.

-침묵-
내 얼굴속으로 오렴.

-침묵-
너처럼 될 수 없다는 것. 그게 내가 아쉬워 하는 그 무엇이지.

-7월 31일-
나의, 나의 진실은 무엇일까?
내가 그걸 안다면, 내게 말해주렴.

난 길을 잃었어.

날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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