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로마의 아침
푸르스름한 여명이 밝아져 온다. 시차 차이로 밤은 새우다시피 한 듯. 아침 식사전, 일찍 나와서 걷고 싶은데 아직은 어두우니 밖으로 나갈 용기가 안생긴다. 시간을 보니 6:15분. 기다려 보기로 했다.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진다. 굳게 닫힌 창밖에선 부지런한 새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4월 여행의 시작~어제는 힘듬으로 오는 나약함이 나를 꼬였다. ‘힘들지? 여행은 이것으로 끝이다.’ 오늘부터 여행을 다니는 내내 내 곁에서 속닥거릴텐데. 아주 큰 소나무가 보였다. 이탈리아의 소나무는 크고 장엄한 로마병정 같다. 늠름하게 서 있다. 결국엔 못참고 밖으로 나왔다. 좀더 밝아져 있다. 웅장한 소나무와 올리브 나무, 향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가 그득하다. 여긴 로마에 있는 골프장 내 쉐라톤 리조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