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9 2

9일. 로마에서

교황님을 만나기로 한 날... 뵐수가 없어 오전관광을 즐겼다. 콜로세움과 트레비 분수...30년 전 트레비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온다. 라는 속설대로 왔다. 30여년이 훌쩍 지났지만 로마는 여전하다. 모든 것이... 그사이 발전한 우리나라가 음식마저도 다양하고 맛은 더 좋았다. 다만 변화하지 않은 담백함은 배울점이다. 다시 올 자신조차 없으니, 분수에 동전은 안던지기로...희년이라고 전세계의 소매치기가 다 몰려왔다는 풍문. 조심조심 가이드의 말이 현실이 되었다. 함께 한 분이 백을 당해서 몽땅 잃어버리니... ㅠ. 다들 할말을 아끼고.오후. 바오로 성당에서 미사를 했다.

글쓰기 2025.04.09

8일. 커튼 친 방

새 아침이 밝아온다.커튼이 주는 의미는 밖에선 커튼처진 방은 함부로 들여다본다거나 들어올수 없다. 궁금증이 더할수록 두려움도 커지기 때문이다. 밖에선 안의 사정을 모르니 끼어들수 없는 이치같다. 그래서 커튼처진 방은 안전감을 준다. 내 편에선 약간의 커튼을 젖히고 밖을 관망할 수 있으니. 한편으론 밖으로 돌리던 시선들을 내 안으로 집중하게 한다. 호텔방에서의 저녁과 밤, 그리고 아침.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같은 커튼친 방을 엿보기나 한 듯한 관음증의 느낌이 왔다. 사람의 심리중에 궁금한 것을 못참는 내면을 묘사한 것이다. 그는 특유의 빛과 공간을 사용한 고독감을 나타내는 작품을 그려냈다. 커튼이 쳐진 마음을 표현한 느낌이었다. 그 커튼을 젖히고 빛이 들어와도 현대인의 마음속엔 희망,희열,기쁨보다는 고독..

글쓰기 202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