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에 못다 잔 잠을 자듯이 잠만 잔다. 종일 졸립다. 이렇게나 잠이 많았었나 싶다. 여독을 잠으로 풀고 있다.
중고등시절 잠이 많아 무척 고역이었다. 서울에 오신 아버지가 하루는 보다 못해 “너는 서울로 잠자러 왔니?” 라는 한 말씀만 하신 기억이 났다. 전혀 야단을 치신다거나 막말을 하시지 않는 아버지에게 들은 가장 쎈 말이다. 아버지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그 말에 나의 현실을 다잡아 본다. ‘그래, 지금 나태하게 지낼 때가 아니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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