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로는 가톨릭 성지순례를 멈추었지만 그 이전에 부활절과 크리스마스에는 성지에 가서 미사도 드리며
그 성지마다 순교자의 가톨릭 귀의 이야기며 순교의 고통, 믿음에 대하여 신부님의 강론도 듣고 조각상에 기도도 드리는 연중 행사가 버킷리스트의 하나였다.
우리나라 가톨릭 순교자들은 남다름이 많다. 신부님과 교회도 없이 자생하듯이 발생하였고
하느님을 알아가며 믿음에 이르러 순교할 수 있었다는 기적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 온다.
가는 성지마다 지금은 교통이 편해지고 잘 조성이 되어져 있다.
본래는 깊은 산속에 숨어 살면서 하느님을 증거하고 모시던 이들의 척박한 삶이었지만 알아볼 순 없다. 우리는 이야기로 나마 조금 느낄 뿐이다.
많은 성지중에 내가 마음이 적적할 때면 자주 들리는 절두산 성지와
그 자리에서 순교하신 기록이 안 남겨진 많은 순교자와 순교기록이 남겨져 있는 29명의 순교자를 기억하고 싶다.
한강변에 우뚝 솟아있는 절두산은 본래 누에 머리같다 해서 잠두봉이었는데
1866년 순교의 피로 얼룩진 병인 박해 이후 가톨릭 신자들의 처형지로 쓰이면서 바뀌어 진 이름이다.
순교자들의 머리를 자르고 강물에 던져서 강물이 핏빛이었다고 한다.
병인 박해는 가톨릭교회 사상 가장 혹독한 박해로 기록 되어져 있다.
잠두봉에서 순교한 이들 중에 기록이 남아 있는 맨 처음 순교자는 이의송(1821~1866, 프란치스코)와
그의 아내 김이쁜(1811~1866, 마리아),아들 이붕익(1842~1866, 바오로)이 참수되었고,
박영래(?~1866, 요한)가 군문효수형을 받아 순교하기도 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이렇듯 이름과 행적을 알 수 있는 22명과 단지 이름만 알려진 2명
그리고 이름조차 알 수 없는 5명을 합해 29명 외에는 아무런 기록도 전해지지 않는 무명 순교자들의 한이 서린 역사적인 장소다.
<사일런스>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고통스럽게 고문당한 가톨릭 선조들이 느껴지면서 마음이 아팠는데....
지금 내가 믿는 가톨릭이 얼마나 소중하게 명맥을 이어 왔는지 실감이 되어져 감사하다.
믿음은 어려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이겨 나가는 것이란다.
각자에게 주어 진 고통의 시간을 믿음으로 견디어서 어떠하더래도 주님으로부터 떨어지지 않으려는 견딤,
힘들고 답답해도 나의 주님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믿음. 순교로 신앙을 지킨 선조들께 나의 마음을 바치고 싶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다시 성지순례를 이어 나가야겠다. 그 생각으로 마음이 다시금 설렌다.
'다네이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4.(2023.여름.다네이 책읽기) 칠층산.토마스 머튼 (0) | 2023.07.06 |
---|---|
3.(2023.여름.다네이 책읽기) 칠층산. 토마스 머튼. (0) | 2023.07.05 |
2.(2023.여름.다네이 책읽기) 칠층산. 토마스 머튼. (0) | 2023.07.03 |
1.(2023.여름. 다네이 책읽기) 칠층산. 토마스 머튼. (1) | 2023.07.01 |
*2020.다네이 글방(감상쓰기) 이방인. 알베르 카뮈 (0) | 2019.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