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바우하우스 철학의 핵심은 공감각이었다....공감각이란 감각이 서로 교차 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면 그림을 보면서 음악을 느끼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색체를 보는 것과 같은 감각의 교차적 경험이다.....바우하우스 선생이었던 칸딘스키나 클레는 음악의 청각적 경험을 이차원의 시각적 평면에 구현하려 했다. 바우하우스가 지향한 건축이란 이런 감각적 경험에 종합이었다.
ㅡ나의 공감각적 사고에 주목한다. 창조적인 미래형.. 이미 한강의 소설속에서 나타난 방식이다.
독서는 창조의 시작이다. 추상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한 준비 단계. 무엇보다도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작업에 몰두 하기.
140.
.....‘나쁜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 보다 생존에 훨씬 더 중요했다. .....나쁜 이야기에 끌릴 수밖에 없는 타인의 반응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불안한 인간이 너무나 많은 까닭이다. 불안한 이들이 불안을 유포해 혼자만 불안 하지 않으려는 아주 웃기는 현상이다. 인간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유한한 존재’의 운명인 불안으로부터 자유롭기위해서다.....
141.
....인류 최초의 화가들은 도대체 무엇을 그렸는지 찾아 봤다. 죄다 소를 그렸다. ... 살아있는 것을 잡아 먹고 나니 자신도 잡아 먹힐까 두려웠던 것이다. 벤야민은 이를 가리켜 그림의 '제의 가치' 라고 개념화 한다.
....추상화도 인간의 원초적 공포와 불안을 극복 하려고 그렸다. 문화 심리학자 빌헬름 보링거의 주장이다. 보링거에 따르면 이집트 피라미드에 남겨진 온갓 문양이야말로 추상화의 진정한 기원이다. 예측할 수도 감당할 수도 없는 자연의 위협 앞에서 인간은 추상적 기호들의 법칙성으로 맞섰던 것이다. 단순한 선과 형태를 규칙적 문양으로 표현하려는 ‘추상적 충동’ 이야말로 ‘감정이입 충동’과 더불어 예술을 가능케 한 인간의 근본적 욕구라는 것이 버링거 예술 심리학의 핵심이다. 한마디로 불안과 공포야말로 문화와 예술의 기원이 된다는 이야기다.
ㅡ왜? 인간은 부정적인 것들에 더 끌리는가? 알것 같다가도 모르겠는데... 불안심리가 큰요인이었다. 불안감이 온세상에도 마음에도 넘쳐나니, 함께 부정적 집단속에 있으려 하게 되는구나. 내가 왜? 예술이나 글쓰기에 집착 하는가? 집단속에 머물기는 싫은 성향이다 보니, 혼자만으로 불안요소들을 극복하려는 지혜를 찾아 헤메는구나. 신앙안에 머물러서는 왜? 부족했을까? 매달려도 매달려도 주님을 알아가기엔 한계가 보여지니, 허전함은 더욱 더 불안을 가져오고... 의존의 한계를 알았다. 나만의 불안해소법을 찾아가야 햤다. 이제 서서히 안정도 되가지만 간혹 불쑥 일어나는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144.
...,.교양이 있어야 혼란스럽지 않고 불안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불안한 사회 일수록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예술적 체험이 탈출구다....공연이 불안하면 미술관 박물관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불안을 극복한 인류의 이야기로 가득 하기 때문이다.....문화와 예술의 존재 이유에 관한 이토록 어려운 이론을 이렇게 쉽게 설명 했는데도 여전히 ‘허걱!‘세상에나! ’ 로 시작하는 스마트폰 문자에 자꾸 손이 가거나, ‘집단 불안’ 마케팅이 반복되는 TV 리모콘에 잡아 든다면 당신은 교양이 없거나.....이번 생은 틀린 거다.
ㅡ맞는 말 같다. 나는 티비는 벗어났는데, 자꾸 유튜브를 보게 된다. 이번 계엄이후론 그마저 서서히 놓아진다. 세상일은 흐름이 있다는 사실! 히틀러가 존재했던 세상에도 다수는 무기력에 있었다. 난 신선 놀음이나 하련다. 여전히. 그럴수 밖엔 없다. 그래야만 정신이 온전하게 살 것만 같다. 문화와 존중이 있는 세상은 세상안에 있지만 시공간이 다른 세상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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