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
....꿈이 없는 삶...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이런 구절이 있긴해요. ‘영원히 지속되는 꿈은 없다. 어느 꿈이든 새 꿈으로 교체된다. 그러니 어느 꿈에도 집착해서는 안된다....한번은 그냥 흘러가는대로 삶을 살아보는 거예요. 그리고 다음엔 꿈을 좇는 삶을 살아보는거죠.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삶을 살 땐 나에게 더 잘 맞았던 삶을 사는 거예요. 아주 즐겁게.“
ㅡ아주 쉽게 듣는 말도 아니고 하지도 않는다. “미안해-”
남편이 오늘 아침에 한 말이다. “왜?” 라고 물으니까... 30여년전에 도예작가로 데뷔할 때 자신이 반대했던 말이라고 했다. 맘껏 작품활동을 하고 싶어할때 자신이 흐름도 끊고 무관심하고 정규회원엔 반대한 것이다. 내가 바쁘게 사회생활을 할까봐 서였다고 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무엇이든 맘껏 할수있게 외조를 해줬더라면 지금보다도 내가 우울에서 나왔을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며늘 은진이가 결혼하고 나서도 박사학위가 늦어지고 있었다. 3-4년 동안 크고 작은 심적인 고통으로 아파할 때 라파엘은 “엄마, 은진이는 명예욕이 대단해.” 라면서도 아낌없이 후원? 해 주었다. 아무말 없이 살림을 도맡았다. 국회출근 야근이며 대학원 논문으로 힘들어 할때도...옆에서 보기에도 마음 편하게 해준 것이다. 한팀으로서.
논문이 나오고 은진은 우리들을 모두 초대했다. 여의도 메리어트 H에서 논문을 주며 밥을 샀다. 모두가 축하해 주었다.
그런 모습에서 한 세대를 넘어선 모습에서 미안함이 들었단다. “아니야, 나도 그때는 몸도 아파서 어려웠을꺼야.” 아주 가끔은 내 꿈을 말하곤 했다. 미술관 운영이었다.
지금 글쓰기라도 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316
....제가 더 소중해졌어요....내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제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고 지금의 삶의 방식을 유지하는게 중요한 사람이예요. ...곁에 두기에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예요....누군가에게 다시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 바로 이것이 그녀가 사랑하지 않으려는 이유다....누구나 다 이런 삶을 산다...그는 자기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주고 받는 법이라고....그냥 서로 좋아하자는 겁니다.
ㅡ마음이 움직여지는대로 실천할 수만 있다면.
321
...처음사는 삶이니 그렇게나 고민을 했을 수 밖에. 처음사는 삶이니 그렇게나 불안 할 수밖에. 처음 사는 삶이 그렇게나 소중 했을 수밖에. 처음 사는 셈이니 우리는 이 삶이 어떻게 끝을 맺을지도 알 수 없다. 처음 사는 삶이 니 5분 후에 어떤 일을 맞닥뜨리게 될지도 알 수 없다.
ㅡ모두가 다 처음사는 삶이니 어쩔수 없다. 다만 무심히 살 수 있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다. 무심하니까 무심히 살겠지.
338
..함께하는 시간이 좋다는 것,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다는 것, 그러니 사랑에 너무 겁먹지 말고 외로울 때, 혼자있기 싫을 때, 자신에게 오라는 것... 문 두드리면 언제든 문을 열어 주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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