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8 4

둥지와 새

높다란 아카시아 나무 꼭대기에 둥지 하나가 있다언제 새가 날아들지모를 둥지는 쓸쓸하게 자리를 지킨다어느 새일지는 몰라도 그 자리엔 주인공이 있을텐데...한마리 새가 닐아왔다. 그리고 둥지를 맴돌다가 앉는다아무렇지 않다는듯이 당연한듯이 태연하다. 자기집을 찾아온 것.새는 저멀리 까지 날아서 밈껏 세상구경을 하다가 왔겠지언제나 처럼 제자리에서 새를 기다린 둥지가 있으니-맘껏 편하게 잘 놀다 왔어둥지는 말없이 감싸주고 새는 쉰다여독에 지친 몸을 다스리고 나면 다시 먼곳으로 세상구경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글쓰기 2025.02.28

겨울나무의 축제

앙상한 뼈다귀만 드러낸 겨울나무들이 바람에 흔들어댄다바람은 차고 2월인데 아직도 겨울이다저마다의 손짓으로 휘휘 저어대는 놀림이 즐거워 축제처럼 보인다한겨울이 얼마남지 않았지. 곧 봄이 온단말이야. 봄봄봄봄을 기다리는 나뭇가지엔 물이 조금씩 차오르고 아주 작은 망울들이 맺히게 되겠지이리저리 흔들리는 겨울나무야 희망을 가져봐.

글쓰기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