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다란 아카시아 나무 꼭대기에 둥지 하나가 있다
언제 새가 날아들지모를 둥지는 쓸쓸하게 자리를 지킨다
어느 새일지는 몰라도 그 자리엔 주인공이 있을텐데...
한마리 새가 닐아왔다. 그리고 둥지를 맴돌다가 앉는다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당연한듯이 태연하다.
자기집을 찾아온 것.
새는 저멀리 까지 날아서 밈껏 세상구경을 하다가 왔겠지
언제나 처럼 제자리에서 새를 기다린 둥지가 있으니-
맘껏 편하게 잘 놀다 왔어
둥지는 말없이 감싸주고 새는 쉰다
여독에 지친 몸을 다스리고 나면 다시 먼곳으로 세상구경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