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안 76

울지마~

이안: 선생님! 이안이 보고 싶어도 울지마. 꾹 참아~ 선생님: 왜? 이안이 어디가니? 구름타고 여행 떠나기로 한거야? 이안: 아니,이안이 이제 형아 되서 어린이집에 가야해. 여기는 아가들 집이니까. 선생님: 그래? 이안이 어린이집 추첨 됬어? 이안: 으응~ 그래서 엄마랑 맘미랑 이안이 어린이집 갔었어. 선생님: 그래? 잘됬네. 이안이 기다렸잖아. 이안: 그러니까, 이안이 보고 싶어도 꾹 참아~ 이제 만 4살 들어가는 이안이가 3년 다닌 영유아의 집(새봄)을 졸업한다. 몇군데 신청했던 어린이 집이 다 떨어져서 걱정을 했다. 어쩌면 수백만원 한다는 영어 유치원에 가야할지 고민도 했다. 영어공부를 일찍 시키는 것에 대한 찬반도 있지만 벌써부터 돈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가장 못마땅 했는데... 기다린 한달여..

유이안 2024.01.06

기다리는 마음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가를 이안에게 가르치고 있다. “맘미, 포도 먹고 싶은데 주세요.” “기다려라” “싫어, 지금 줘.” “아니” “지금 달라구~” “이안이 시계가 27분을 가르키잖아? 40분으로 바뀌면 줄께. 13분 기다리는 거야.” ....... “응. 맘미, 얼마나 지났어?” “아직 3분 지났으니까, 10분 남았어. 잘 기다리네” “맘미, 이제 얼마 남았어?” “ 어, 이제 5분 남았네. 훌륭해지려면 잘 기다릴 줄 알아야 되.” “알았어요.” “맘미, 얼마 남았어?“ ”오, 다 됬다. 우리 포도 먹으러 가자. 훌륭한 이안이 형아 됬네.” “아~ 아직은 아니야. 형아가 되면 더 잘 기다릴꺼야.” “그래. 장하다. 이안아!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어땠어?” “으-응. 처음엔 속상했는데 기다리다 보니 참을..

유이안 2023.11.14

이안이의 고민

고민이 지속되고 있나보다. 이안이의 저 작은 머릿속에도 자신이 받아들이기엔 아직 용기가 안 생기고 해야 할 것은 같고... 머리를 감을 때 이안이는 약속을 받는다. 고개숙여 엎드려서 머리를 안감고 싶다면서 아빠나 엄마가 안고서 고개를 뒤로 젖혀서 감는다고 고집을 한다. 우연히 앞으로 머리를 감다가 눈코로 물이 들어 간 다음부터는 질색을 한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머리를 감는 것이 형아가 됬나, 안됬나 의 척도가 되나 보다. “이안이 좀 더 형아가 되면 머리 앞으로 감을꺼야.” 자기또래의 친구를 만나면 물어도 본다. “ 맘미, ㅇ는 머리를 어떻게 감아?” “응, 당연히 앞으로 감지.“ 라고 하면 갑자기 그 친구가 다르게 보이는지 말이 없어진다. 자기보다는 형아라고 생각이 드나보다.

유이안 202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