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M의 딸 현민이가 연극티켓을 예매해 주고 싶다고 문자가 왔다. 갈라파고스의 거꾸로 단어였다. 무슨 내용일지???
M과 만나 연극을 보았다. 제목이나 내용설명은 알듯말듯 지루할꺼라고 생각 했는데 집중하게 만들고 재미가 있다. 갈라파고스 섬에 지금은 사라진 땅거북이가 인간에 의해 혹사당한 이야기로 푸는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었다. 마음에 슬픈 울림이 있었다. 찰스 다윈이 발견해서 다윈의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의 탄생지인 그 섬이 결국엔 찰스 다윈에 의해 많은 희귀 동물들이 멸종하는 계기가 된 아이러니다. 긴 항해동안 먹을 식량을 위해서 살아있는 땅거북이를 대량 배에 싣고 단백질원으로 이용하거나 관광용 노리개, 박재...으로 다양한 종류의 동물과 도도새가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사라지고 결국엔 ‘조지’ 라는 한마리 남은 땅거북이로 인공수정을 시도 했으나 이미 늦어버렸다. ‘조지’ 마저 2012년 6월 24일 산타크루즈섬의 철스다윈 연구소에서 죽었다. 생각하게 만든 연극을 오랜만에 만나니 좋았다.
“현민에게 고맙다고 전해줘. 덕분에 좋은 연극을 보았네....”
저녁을 먹고 우린 찻집에서 오랜시간 떠들었다. 늘 할 얘기도 들을 이야기도 많다. PM 7시가 넘어가니 어둑어둑 해지고 있었다. 대학로에서 종로3가 까지 함께 걸었다. 오랜만에 종로의 밤길을 걸으니 새록한 기분도 든다.
누구랄 것도 없이 이런 시간이 쉽게 또 있겠나...라면서 오늘 이 순간을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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