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란, 슬픔의 또 다른 모습. 웃음이 번지던 바로 그 눈가에 때로 눈물이 맺히지 않나요? 슬픔이 내부 깊숙이 파고들수록 그대의 기쁨은 더더욱 커질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지금 술을 담고 있는 이 예쁜 잔도 도공의 불가마 속에서 타들어 가는 열기로 만들어졌잖아요 아름다운 선율로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저 피리구멍도 칼로 판 그 나뭇가지잖아요? 기쁨으로 가득찰 때, 가슴속 깊이 내려다 보세요 지금 기쁨을 주는 그것이 예전에 당신에게 슬픔을 준 바로 그것이니까요 슬픔에 잠길 때, 다시 그속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예전에 기쁨인 것들이 지금은 울고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