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두 작품이 미완성으로 밀려 있었다. 우물속에 빠진 개구리가 본 좁은 하늘처럼, 당최 글 전체가 머릿속에 안들어 왔다. 그 자리에서 맴맴 돌기만 하니, 뭔 말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글이 깊어지면서 오는 부작용이다. 방향과 주제를 우선 잡아야 한다.
임진각으로 달려욌다. 차를 대고 주변을 산책하였다. 쌀쌀한 날씨에 볼이 시렵다. 새로 들어 선 3층 ‘투썸’ 카페가 전망도 좋을 뿐더러 널찍하니 사람도 별로 없어 좋았다. 창밖으로





임진강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너른 강 풍경이 눈요기로 시원스럽다. 마음도 함께 너그러워지는 기분이다. 멀리서도 얼음이 빙산처럼 강에 그득히 보였다.
수필을 고쳐 나갔다. 고치고 고치고 잠시 먼 산과 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글을 고치고 고치고...
12시에 도착해서 글을 보기 시작한 것 같은데 시간이 훌쩍 건너 뛴 듯이 4시에 가까워져 있었다. 조금 남아있는 커피는 이미 식었다.
글이 여전히 만족스러울순 없어도 그런대로 합평에 내 볼만 하다. 우물속에 갇힌 글을 보면 착각을 한다. 잘 쓴듯이 자기만족이다. 합평에 내보면 착각이 깨지면서 시야가 넓어진다. 글을 어떻게 손봐야 할지가 보인다.
그래서 소규모 모임인 이 수필쓰기 합평이 늘 기대가 된다. 수없이 혹평해 달란 부탁도 한다. 상처가 아닌 마음 근육을 단단하게 하니까.
다음주 혹평도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가 만족스럽다. 씽 ~ 하고 달리는 맛도. 차갑게 쨍한 겨울 날씨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