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개울 물이 물줄기 따라 흐르고 있다. 장마가 지나간 뒤인지라 거침없이 끌고가는 나뭇가지며 낙엽들이 춤추둣이 떠 내려간다. 내 마음속에 든 온갖 분심들도 함께 떠나보내야 할 때다. 멈춤속에 가두어 두었던 수많은 찌거기들...멈춤으로 공간이 메워질수록, 멈춤으로의 시간이 지연 될수록 세상의 괴로움 속에 쌓여져 살고 있었다.
누군가가 던진 상처주는 말에 머물고, 세상 것에 머물고...그 멈춤들을 이 장마가 끌고 간다. 큰 물살에 밀려서 흘러 간다. 나는 장마라는 고통을 새 마음이 들어오는 새 자리로 받아들였다.
비움이었다. 비움은 멈춤이 흐름으로 비워지는 것. 흘러가야 할 것의 물고를 트는 비움이다. 관계속의 전환이다. 세상이 달라짐은 없지만 멈춤에서 흐른다는 것이 내가 달라짐이었다. 멈추지 않음, 흐름으로 자유롭다.
<금강경>의 한쪽을 읽어가면서 멈춤은 곧 괴로움의 뿌리인 것을 알았다. 금강경은 삶의 무게를 내려놓는 수행이었다. 마음이 가벼울 때 세상도 포용할 수 있다. 함께 흐를 때 자유로움도 들어온다. 흐르고 떠나고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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