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지금 마음은 또 턱 괴고 앉았어도 무겁지 않다. 가볍지도 않다. 꼭 제 무게만큼 손바닥 위에 얹혀 있다. 마음이 너무 무거운 건 이미 지나가서 무게도 없는 것 들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다. 너무 가벼운 건 또한 아직 오지 않아서 무게 없는 것 들에 대한 욕망 때문이었다. 모두가 마음이 제 무게를 잃어서였다. 제 무게를 찾으면 마음은 관대해지고 관대하면 당당해 진다. 지나가는 것들을 지나가도록 놓아주고 지금 여기에 있는 것들을 있는 모양대로 받아들이고 다가오는 것들도 무심하고 담담하게 맞이한다.
ㅡ후회해봐야 소용없이 지나간 것에 대한 매달림이 미련일 것. 미래에 대한 걱정들은 내일이 나에게 올지도 모를 날인데도 자꾸만 쌓으려 하는 마음 같다. 마음에 균형을 잡고 산다는 건 중용, 도 와 같다. 하더래도 삶의 조화로움(어울림, 아름다움)으로 죽는 날까지 찾아가는 것. 그럴진대 마음에 너그러움도 사랑도 연민도 더 커져가는 자신을 보면서 평화롭고 자유다.
'다네이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아침에 피아노 141쪽 중에> 프루스트 효과 (0) | 2024.03.01 |
---|---|
2(2024년3월 다네이 책읽기)아침의 피아노.김진영 (0) | 2024.02.26 |
6(2024년 겨울 다네이 고전읽기)파우스트.괴테-방황하는 나 (0) | 2024.01.29 |
5(2024년 겨울 다네이 고전읽기)파우스트를 읽고 난 후 (0) | 2024.01.24 |
4(2024년 겨울 다네이 고전읽기)파우스트.괴테 (0) | 2024.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