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교수의 마지막 책 <눈물 한방울> 을 12월 도서 읽기로 정하였다. 이어령 교수하면 필체나 말에서 누구도 반박 할 수 없을 만큼의 뾰족한 심지가 들어가 있다. 총명함으로 성실함으로 무장 된 그분의 여기 삶이 끝났다. 평론으로 타인의 글에도 무참히 독설을 퍼붓던 그의 서슬 퍼렇던 젊은 날도 기억이 난다. 평생을 무신론처럼 자신에게 의지하고 사시던 교수님도 70대에 들어서면서 인생의 부조리함을 신앙으로 극복해 나가셨다. 인생의 끝에 서서 펜을 놓지 않고 무언가를 쓰시고 새로 나오는 책들에 호기심을 놓지 못하여 구입 하셨다. 호기심은 생명체 같다. 그 마음이 사라져 있던 시간이었을 때, 삶은 공허롭고 메마르고 무기력해지고 어둠에 갖힌다. 호기심을 찾아 샘물을 찾듯이 헤맸고 그 물을 마신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라고 하면서도 책을 주문한다.
읽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런 힘도 이제 남아 있지 않다.
몇 구절 서평 속에 나와 있는 것이 궁금해서, 호기심을 참지 못해서다.
······
배달된 책보다 먼저 떠난다면 내가 호기심으로 찾던 그 말들은 닫힌 책갈피 속에 남을 것이다.
열지 않은 책 속에 책갈피 속에, 읽지 않은 몇 마디 말, 몇 줄의 글··· 그게 무엇인지 알고 싶다.
그분의 독설도 하느님을 늦게나마 만나신 후에 달라진 그분의 부드러운 마지막 책
<눈물 한방울> 이 궁금해진다.
‘'인간을 이해한다는 건 인간이 흘리는 눈물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자신 위한 눈물은 부끄럽지만, 남 위한 눈물은 가장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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