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읽기

(시)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밴더빌트

angella의 노래 2019. 8. 9. 22:28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외로운 여름과

거짓꽃이 시들고도

기나긴 세월이 흐를 때

 

사랑은 천천히 오는 것

얼어붙은 물속으로 파고드는

밤하늘의 총총한 별처럼

지그시 송이송이 내려앉는 눈과도 같이

조용히 천천히 땅속에 뿌리박는 밀

 

사랑의 열은

더디고 조용한 것

내려왔다가 치솟는 눈처럼

사랑은 살며시 뿌리로 스며드는 것

 

조용히 씨앗은 싹을 틔운다

달이 커지듯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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