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고 가난한 이의 묵상
818쪽
그분은 순간순간 우리 마음에 탄생하신다. 이 영원 무궁한 탄생, 당신자신을 떠나거나 유일성을 손상 시키지 않고 당신 자신에게 탄생하시는 하느님의 영원무궁한 시작, 이것이 우리안에 있는 생명이다.
ㅡ살아있음. 생명에 생기가 돌게 살고 싶다. 하루 하루가 다를바 없이 흐르고 매일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결국엔 나를 죽이고 있는 것이었다. 진짜 나의 삶을 살고 싶었다. 행복해지는 일상, 풍요로운 마음을 나자신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어릴적 순수했던 그 시절처럼. 내 안에 계신 창조주 하느님, 영원무궁하신 분과의 시작. 생명을 찾고 싶었다. 살아 있다는 느낌을 느끼고 싶다. 나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다. 이것이 내 영혼이 느끼는 풍요로운 감정 내 자신에게 주는 나의 최선의 삶이 아닐까?
824쪽
...서원으로 나는 세속 신분의 끄트러기마저 가차없이 몽땅 벗어버려야 했다. 그런데도 작가라는 엉큼한 그림자가 봉쇄구역 안에 까지 나를 따라 들어왔다...여전히 토마스 머튼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나는 그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는 내 기도의 문간에서 나를 마중하고 성당 안에 까지 따라 들어온다. 그는 나를 따라 유다라는 기둥 뒤에 무릎을 꿇고 줄곧 내 귀에 속삭인다...무한히 창조적인 관상의 암흑에 맛들어 있어야 할 침묵중에 그는 엉뚱하게 책을 생산해 내고 있다. 가장 고약한 점은 나의 장상이 그의 편을 든다는 점이다....모든 이가 이구동성으로 “글쓰는 것이 당신 성소요.” 하고 진지하게 말한다.
ㅡ나에게 타고 나고, 주어 진 달란트(성소)는 어쩔 수 없이 나의 길로 이어진다. 그 길이 고통스럽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지겹도록 보기가 싫더래도 다시 되돌아 올 방향으로 인도한다. 인생이 내 계획을 세우고 억지로 갈 필요성이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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