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네이 글방

9.(2023.여름.다네이 책읽기) 칠층산. 토마스 머튼

angella의 노래 2023. 7. 25. 13:21

364쪽
...질송의 책...내가 이 책에서 얻어낸 한 가지
충격적 개념이 나의 온 생애에 혁명을 일으켰다. 곧 스콜라 철학자들이 예사로 쓰는 무미건조하고 귀에 선 용어 중 하나가 ‘자존성’이라는 단어의 개념이다. 오작 하느님한테만 해당 될 수 있고, 하느님의 가장 특징적 속성을 표현하는 이 단어에서 나는 하느님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발견했다...자존성은 원인이 전혀 없이 그 자체의 능력으로 절대적으로 현존하는 존재의 권능을 뜻한다. 그 본성 자체가 존재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 이러한 존재는 오직 하나밖에 없다. 곧 하느님이다. 하느님은 그 자체로 존재한다. 곧 하느님은 존재 자체다. “나는 있는 자다.” 자존성은 하느님이 ‘외부의 만물에 대해서뿐 아니라 내부의 모든 것에 대해서도 완전한 자립‘이어야 함을 뜻한다... 내가 이 책에서 그렇게 심오한 만족을 느낀 까닭은 내 정신안에서 하느님에 대해 지녔던 혐의가 풀렸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지성은 본성적으로 하느님에 대한 참다운 앎을 갈망한다. 인간은 하느님을 알아뵙고 싶은 갈망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에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다.

ㅡ칠층산은 1915년 생인 머튼이 1948년에 쓴 자전적 일기, 고백록이다. 33살에 그의 살아 온 삶과 생각, 고뇌들, 알아차림, 하느님께로 가는 여정을 보면서 예수님이 이 땅에서의 완성과 같은 나이에 그는 자신의 영적 부활이 시작되었음이 놀랍다.

하느님의 자존성과 우리가 가져야 할 자존감은 어떻게 비유될까?
하느님의 자존성은 ‘나는 있는 나다.’ 존재는 하지만 원인이 없는 존재? 말뜻이 오묘하지만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 만 가능한 말이다.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이다. 나부터 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그 사랑의 힘으로 타인도 사랑하고 존중하며 타인으로 부터도 사랑과 존중받게 된다.
스스로 자체가 자존성인 하느님과 달리 우리는 찾아가야 하는 존재로서의 자존감의 차이다.
자존감이 떨어질 때가 있었다. 모든 생각들이 부정적으로 나오며 심리적인 압박, 두려움에 싸여져서 몸과 마음이 무척 황폐해진 시간이다. 많은 시간을 나자신 내면에 있던 자존심을 세우려는 우월감이나 열등감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다 무너져 있었다. 다시 나의 자존감을 회복 하는데는 3-4년이 필요했다.

‘모름지기 지성은 본성적으로 하느님에 대한 참다운 앎을 갈망한다. 인간은 하느님을 알아뵙고 싶은 갈망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에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하느님을 알고자 하면 시간이 중요하지 않고 그 분의 때가 되면 알게 해 주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