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블레이크와 토마스 머튼과의 관계-
396쪽.
...윌리엄 블레이크 시집을 손에 넣은 참이었는데, 느닷없이 바로 이것이 내 논문감으로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집에 나타난 그의 종교관을 다루어 보자는 의도였다.
398쪽.
...블레이크는 철자를 틀리게 쓰는 일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깊디 깊은 영감은 그를 위대한 시인이 되게 하였다...블레이크가 자기 신앙과 사랑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사회에 적응하려 했던 것이 문제였다...그는 자신을 미친놈 취급하는 세상과 타협하기를 결연히 포기하고 자신의 길을 간 것이다...그는 생애 후반에 단테를 발견하여 가톨릭 사상에 접근했다. 그 결과 가톨릭이야말로 진정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가르치는 유일한 종교라고 간파하게 되었고 그의 말년은 평온했다...임종때 그의 얼굴은 빛났고 마음속에서 터져나온 환희의 노래를 우렁차게 불렀다. 블레이크가 내 논문속에 자리를 잡자, 나는 신앙의 필요성이 생사에 관계되며 지난 7년동안 나의 정신과 의지를 얼어붙게 했던 이기적인 불모의 이성론이 비현실적이요 비실체적이라는 사실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유일한 삶의 길은 하느님의 현존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사는 것 임을 그해 초가을에 깨닫게 되었다...영혼의 생명은 지식이 아니라 사랑이다. 사랑은 의지, 곧 인간의 최상급 기능이 동원되는 행위요, 이 사랑으로 모든 노력의 최종 목표인 하느님과 정식으로 일치를 이루는 것이다.
*윌리엄 블레이크*
시인, 화가, 판화 제작자, 편집장
(1757-1827) 영국 런던 출생
낭만주의
삽화의 발전에 기여한 18~19세기 영국의 시인, 화가, 판화가로 주요 작품은 <무덤 속 예수 위에 떠 있는 천사들>과 <고대의 날들>. 그가 만든 삽화 시집은 후일 문학적 가치로나 판화의 예술성에서나 진귀한 예술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알의 모래에서 세상을 보고
한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기 위해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에 영원을 담아라.’
- 시 <순수의 전조> 중에서
ㅡ무한한 우주의 본질이 알아차려 진 순간, 인간은 작고 하찮은 존재에서 탈피하여 원대하고 신비한 존재로 바뀐다.
인생이 고통과 상실을 겪지만 이 세상과 자연 속에는 순수한 아름다움이 가득하다는 것이
그의 사상이었다.
’나의 탄생을 주관한
천사가 말했다.
기쁨과 웃음으로 만들어진
작은 존재여
가서 사랑하라.
지상에 있는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시 <천사와 나눈 대화> 중에서
ㅡ윌리엄 블레이크에 대하여 논문을 쓰며 머튼은 인생의 전환기가 온다. 가톨릭에 대한 이해의 시작이 된 것이다.
머튼은 ‘유일한 삶의 길은 하느님의 현존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사는 것 임을 그해 초가을에 깨닫게 되었다...영혼의 생명은 지식이 아니라 사랑이다.사랑은 의지, 곧 인간의 최상급 기능이 동원되는 행위요, 이 사랑으로 모든 노력의 최종 목표인 하느님과 정식으로 일치를 이루는 것이다.‘
학자답게 신앙의 길로 하느님께 한걸음 더 들어 온 머튼의 다음이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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