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에 들어가는 2023년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고 싶은 계획으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걸어서 서울의 가을을 눈에 담기로 했다. 10월을 의미롭게 보내면서 남은 아쉬움이 11월이 채움으로 풍요로운 가을을 마음에 듬뿍 담아 겨울을 맞이하리라. 오곡풍성한 마음으로 든든하게 할 것이다.
J와 지하철 5호선을 탔다. 그리고 광화문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간다. 광화문 KT앞에서 마을버스 종로(09)번을 수성동 계곡 정류장에서 내린다. 6개의 정류장을 거쳤다. 목적지에 도착도 안했는데 벌써 광화문의 가을은 오색 나뭇잎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더 숲 초소책방까지 수성동 계곡 숲길을 따라 돌계단을 오르며 걷고 쉬면서 20여분을 걸었다. 상쾌한 아침 바람에 갈잎내음이 코끝에서 머문다. 저쪽에 하얀 파라솔들이 보인다. ‘더 숲 초소책방 카페’ 다. 목적지 도달... 카페에 들어 와 나는 ‘돌체 카페라떼’와 ‘베이글’ 하나를 집었고 계산 후에 이층 야외 파라솔에 자리를 잡았다. 저멀리 보이는 남산 타워가 보이고 서울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바람이 서늘하게 살갗을 스치지만 햇살, 음악, 커피향, 금빛으로 살랑대는 나뭇잎, 사람들... 모두가 다 여유로운 브런치 시간이다.
한권의 책을 들고 왔다. 전에 읽다 말은 장영희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이다. 그리고 J친구가 있다. 서로 말을 아끼기로 했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수다 삼매경에 책읽기는 쉽지 않다. 우리도 그들 수다에 동참한다. 오늘 오후는 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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