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가면 널직한 광장으로 변화 된 모습에 속이 시원하다. 경복궁 뒷편에 보이는 인왕산이 꼭 동양화의 한폭이 된다. 광화문 광장을 경쾌하게 걷다보면 만나는 분? 이 꼭 있다. 처음엔 거리를 두고 경계도 했지만 지금은 그분의 자리인 줄 알고 스치어 지난다. 책을 읽고 있는 아주 허름한 행색의 노숙자다. 어떤 사연을 가지고 그 자리까지 왔는지는 모르지만 행색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고고한 인품으로 보인다. 많은 책을 읽었을 듯한 여유로움에 그 분의 타인에 대한 무관심은 우리가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 조급해 보인다. 언제나 여전히 책을 읽는 이 분만큼 인생을 초월한 듯한 모습에서 경계심이 조금은 풀어졌다.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디까지 써야할까? (0) | 2023.08.29 |
---|---|
잔상 (0) | 2023.08.27 |
뒤숭숭한 요즘 (0) | 2023.08.10 |
아침이 오다 (0) | 2023.07.07 |
() 요즘 사는 방식 (0) | 2023.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