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읽기

(시) 수선화. 윌리엄 워즈워드

angella의 노래 2022. 9. 27. 11:24

산골짜기 넘어서 떠도는 구름처럼
방황하며 거닐다 나는 보았네
호숫가 나무 아래 미풍에 너울거리는
한 무리의 황금빛 수선화를

은하에서 빛나며 반짝거리는 별처럼
물가를 따라 끝없이 줄지어 피어 있는 수선화
무수한 꽃송이가 흥겹게 한들 한들 춤추는 것을
주위의 물결도 춤추었으나
기쁨의 춤은 수선화를 따르지 못했으니
이렇게 흥겨운 꽃밭을 벗하여
어찌 시인이 즐겁지 않으랴

나는 보고 또 보았네
측량할 수 없이 보배로운 정경을
홀로 생각에 잠겨 내 자리에 누우면
고독의 축복인 내면의 눈에
홀연히 나타나는 수선화들
그때 내 가슴은 기쁨으로 가득하여
수선화와 더불어 춤을 추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