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대해서
11.
그때 왜 몸이 떨리기 시작 했는지 모른다. 마치 울음을 터트리는 순간과 같은 떨림이었지만 눈물 같은건 흐르지도 고이지도 않았다. 그걸 공포 라고 부를 수 있을까 불안 이라고 전율이라고 돌연한 고통이라고. 아니, 그건 이가 부딪치도록 차가운 각성 같은 거였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칼이- 사람의 힘으로 들어 올릴 수 없을 무거운 쇳날이- 허공에 떠서 내 몸을 겨누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걸 마주 올려다 보며 누워있는 것 같았다.
ㅡ사는 것은 고통과 맞물린 톱니바퀴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한 고비를 넘으면 새로운 고통이 톱니바퀴로 맞물리며 돌아간다. 인생은 끊임없는 고통이지만 이제는 좀더 받아들이는 법이 알아지고 있다. 오는 고통을 담대하게 긍정적으로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걸... 두렵지만 이 자세가 주님안에 있는 법칙같다. 란 생각이다. 마지막의 고통일지라도.
타인에 의해서 당하는 고통은 견디기 어려운 시련일 것이다. 그것도 부조리한 경우에 내 힘밖에는 큰 힘에 의한 억울함은... 그 억울함이 하늘에 올려진다고 생각한다. 억울함없이 다 힘으로 푸는 사람은 하늘에 저축한 것 없이 살아 간 사람일꺼라는 위로를 스스로에게 한다.
마태(5.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마태 산상 설교(5-7장)
참 행복
5,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세계역사를 보면 어느나라든지 슬픈역사가 있었다. 한쪽의 일방적 억울함이 크다.(힘있는 자의 나름대로의 자기변명도 있었다. 단지 그것이 균형적으로 볼 때 극한 폭력을 행하기엔 자기주장일지라도) 결과적으로 권력자의 무력이고 횡포다. 지금도 여전한 힘있는 자의 폭력은 반복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저항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에선 이 또한 두렵기도 하다. 다만 슬픈 약자들의 역사를 위로의 기도와 기억하는 것, 각자의 위치에서 도움을 주고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 한강은 문학으로 승화하고 있었다. 연민이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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