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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빈의자. 김남조

angella의 노래 2024. 5. 31. 14:34

사랑하는 이는 누구나
운명의 끝사람입니다
다시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순열한 일념으로
그에게 몰입합니다

그러나 수심은 깊고
햇빛은
어느 중간까지만 비춥니다
꽃시절이거나
첫눈 내리거나에 상관없는
어느 날
끝의 사람이 떠납니다
끝의 사람이 떠납니다

마침내의
끝손님은
하나의 빈 의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