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읽기

(책) 문학소녀. 김용언

angella의 노래 2024. 10. 13. 09:15

전혜린.... 헤르만 헤세를 좋아한 한여자에 대해 알고 싶다는 충동에 서점가를 뒤지고 뒤져도 그녀의 책은 구하지 못했다. 속상한 마음에 우선 그녀에 대하여 탐구한 <문학소녀>를 집어 들었다. 작가의 시각으로 본 전혜린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녀의 글들을 중심으로 약간의 입맛이나마 다셔본다. 유튜브에서 몇편의 전혜린의 수필을 접하면서 ‘회색의 포도와 레몬빛 가로등’이 재미있다. 그녀가 죽기 사흘전에 썼다는 ‘마지막 편지’ 에서 느껴지는 열정이 시대를 앞서 살면서 비난으로 비웃음으로 돌아올 때의 심정도 고스란히 닿는다.

18.
남들과 달라지겠다는 그 허영심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성장해 온 출발점이 아닌가?
ㅡ살아온 환경이 다 다른 것처럼 자신의 환경에서 보고 느끼고 말할 수 밖엔 없다. 해탈? 하기 전까지 인간은 누구나 조금밖에 알 수밖에 없고 알아가는 미성숙한 존재일 뿐이다. 그래서 나의 생각과 삶이 다르다고 편가르고 비아냥 댄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미성숙함과 열등감,비교하는 올가미에 갇혀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생각조차도 무지의 한부분에서 생긴 감정일 수 있겠지만.

31.
그녀는 독일에서의 경험으로 미국의 물질주의를 경멸 하고 유럽의 정신적 풍요로움과 지적 탐구를 지속적으로 찬양 하게 된다. 하지만 그처럼 정신적 부를 누리기 위해선 오랫동안 축적된 물질적 부라는 토대가 뒷바침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어쩐지 부인하는 모습을 보인다.
ㅡ인간에겐 누구나 이중적인 인격, 그 이상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됬다. 살아가는 방편이다. 페르소나는 있어야 한다고 심리학자들이 말하였다. 직장에서의 나, 집에서의 나, 호불호가 있는 관계속에서의 나..... 다 다른 가면이 될 때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지나칠 땐 사기꾼이면서 철면피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선 오해할 소지가 있다. 그런류의 사람도 많다하니.

42.
사적인 삶에서 마주친 한계 뿐 아니라 전혜린은 조국의 한계에서도 큰 좌절을 겪어야 했다.
43.
그녀의 발이 딛고 있는 땅과 그녀의 머리가 향하는 창공은 전혀 다른 시공간에 속해 있었다.
196.
불란서 시집을 읽는 고운손
1961년 박정희의 쿠데타...1963년 <국가와 혁명과 나>에서 “전체 국민의 1% 내외의 저 특권 지배층에 손” 그 “부드러운 손결” 이 “우리의 적” 이라고 지목했다.
ㅡ여성문인으로 지식인으로 살기 힘들었을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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