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김정운.6
276.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책에는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으라고 목차가 색인이 있는 겁니다....
277.
책을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야 책을 많이 읽습니다. 책도 많이 사게 됩니다. 동시에 여러 가지 책을 펴놓고 읽어도 됩니다. 좋은 책은 ‘새끼를 많이 치는 책’ 입니다.
ㅡ당신의 가볍지만 아이디어를 나눈 이 책을 나는 처음부터 형광색 연필을 줄긋기 하면서 꼼꼼하게 끝까지 다 읽게 만들었다.
277.
‘외로움을 피해 관계로 도피하는 것’ 처럼 바보 같은 짓은 없습니다....책은 이같은 내적 대화를 가능게 하는 가장 훌륭한 매개체 입니다. 내 공간충동의 최종 목적지는 자신과의 내적대화 즉 생각입니다. 물론 담보로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외로움 입니다. 외로움을 담보로 해야 ‘책을 매개로 한 내적 대화가 진실 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을 더 느낍니다. 다들 그 외로움을 피하려고 ’관계‘로 도피 하는 걸 봅니다. ...모든 고통은 ’불필요한 관계‘ 에서 나옵니다. 차라리 외로움을 견디며 내 스스로에게 진실한 것이 옳습니다. 진짜 외로워야 내 스스로에게 충실해지고, 내 자신에 대해 진실해야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가 더욱 소중해 집니다.
ㅡ외로움을 견디는 법을 알고 난후에 만난 이 책이 어쩌면 내가 추구하려는 방향에 방점을 찍어준다. 마침표가 되기엔 아직은 출발선에 서있다. 인생의 길이 얼마나 더 가야할진 몰라도 내가 편한 길을 찾아서 흐르듯이 가게 될 것이다. 아직은 준비할 마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