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읽기

(시)기쁨과 슬픔. 칼릴 지브란.

angella의 노래 2019. 8. 31. 02:28

기쁨이란,

슬픔의 또 다른 모습.

 

웃음이 번지던 바로 그 눈가에

때로 눈물이 맺히지 않나요?

슬픔이 내부 깊숙이 파고들수록

그대의 기쁨은 더더욱 커질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지금 술을 담고 있는 이 예쁜 잔도

도공의 불가마 속에서

타들어 가는 열기로

만들어졌잖아요

아름다운 선율로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저 피리구멍도

칼로 판 그 나뭇가지잖아요?

 

기쁨으로 가득찰 때,

가슴속 깊이 내려다 보세요

지금 기쁨을 주는 그것이

예전에 당신에게 슬픔을 준

바로 그것이니까요

슬픔에 잠길 때,

다시 그속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예전에 기쁨인 것들이

지금은 울고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