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왔다

수필 동호회에서 <마음이 머물던 자리> 책이 나왔다.
2여년에 한번씩 출간하는 수필집이 벌써 13회라니... 26년도 더 된 모임이었다. 초창기에 이 모임에 들어 온 적이 있었다. 20여년 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수필에 대해 아는 것이 없긴 마찬가지지만 글쓰기 열망만은 여전했었나 보다. 한학기인가?를 다니면서 적응 안되는 활달한? 분위기가 불편했었던 것 같다.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다시 들어가 보니, 그때에 그분들이 70-80대가 되어서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수필을 나보다도 더 사랑한 분들 같다. 이 원석문학회를 사랑하고 이끌고 계신 원석들이셨다. 함께 문학여행하고 수필강의도 듣고 수필나눔도 하면서 글에 대한 평론이 애정의 말로 들렸다. 20년 세월동안 나자신도 정신적으로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만큼 성장해 있나 보다.
성경묵상으로 이끈 힘, 30여년이 다시 감사하였다. 되돌아보면 내 인생에도 가끔은 강물이 태풍이나 비에 흔들리듯이 우여곡절도 있었고 강물위에 햇살이 반짝이고 무지개 빛으로 행복했던 날도 파노라마처럼 있었다. 하면서 그 속에서도 강물이 잔잔히 흐르는 날이 더 많듯이, 조용히 신앙생활하면서 말씀안에서 묵상하며 보낸 시간이었다. 그 시간이 세상속에 재물,명예,권력...성공?이라 칭하는 그 무엇들과 비견할 수 없을 만큼 충족되고 내 변화를 거친 모습을 사랑하게 되었다. 주님이 이끄심에 내어맡김을 하면서 감사한 시간들을 지나 지금 이 자리에 와 있구나!
이제 남아있는 시간도 이끄심 따라서 강물은 잔잔해도 여전히 흐르듯이 자연의 순리대로 갈 것이다. 그 시간속에는 나의 주체성을 가지면서 창의로움과 사랑으로 살아가도록 방향을 정했다. 저멀리 길이 보인다. 다만 길의 끝까지는 나혼자서 걸어야 한다. 점차 자신감도 생겨나 있다. 70-80대 선배 수필 동호회원들이 만들어 놓은 이 길이 감사하다. 남은 노년을 어떻게 가야할지 우왕좌왕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