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읽기

(영화)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조나단 글레이저

angella의 노래 2024. 6. 5. 11:57


‘독일 장교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델)의 가족이 사는 그들만의 꿈의 왕국 아우슈비츠. 아내 헤트비히(산드라 휠러)가 정성스럽게 가꾼 꽃이 만발한 정원에는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집. 과연 악마는 다른 세상을 사는가?’

오늘 개봉한 영화다. 서둘러서 현대백화점 ‘메가박스’ 에 갔다. 호불호가 있는 영화인지, 개봉첫날인데 극장엔 혼자 온 10여명의 남녀들이 듬성듬성 앉아 있었다.

그 시절에 독일인들은 정말 행복 했을까? 궁금하다.
오랜 침묵과 어둠속에 들리는 새소리가 무척 평화롭다.
영화는 그렇게 시작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굴뚝이 보이는 담장 너머에 장교가족의 사택이 있다. 장교의 아내는 5명의 자녀와 부부가 지낼 집과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고 가꾸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들도 밤은 두려운 걸까? 꼭꼭 잠그는 집단속.
행복한 가정일까? 다 미쳐가는 걸까? 그들은 매일 유대인을 화장으로 죽이면서도 정원의 라일락을 걱정한다.

’‘낙원이 따로 없구나’‘ 친정 엄마는 딸을 자랑스럽게 보지만 진실을 보고 조용히 떠난다. 그 이상은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독일 가정의 희망찬 꿈 뒤에는 유대인의 피와 죽음이 있었다. 자신들의 불편함이 작은 행복이 떠난다고 분노하고 있다. 자신들은 단지 꿈꾼 삶이 보금자리라면서...
마지막에 장교 남편은 승진과 원한바대로 되지만 구토를 하는 장면이 있다. 그만의 고뇌? 였을까.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진실을 보려 안했고 그냥 살았다. 더더욱 진실을 말한 독일인은 없었다.

영화는 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지금은 평화시대일까? 20여년 전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다녀왔다. 한장의 사진도 찍을 수 없었다. 너무나 우울하고 슬픔에 잿빛 하늘과도 함께 마음으로 울은 기억이 있다. 그 장소를 다시 보았다. 그 장소 밖엔 행복을 바라고 자유로운 장교사택인 독일인의 가정이 있었다니... 영화가 준 진실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