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읽기

2(좋은 시)

angella의 노래 2024. 5. 20. 00:12

<사랑은 어떻게>
    릴케

그리고 사랑은 어떻게 그대를 찾아왔던가?
빛나는 태양처럼 찾아 왔던가, 아니면
우수수 지는 꽃잎처럼 찾아 왔던가?
아니면 하나의 기도처럼 찾아 왔던가? --- 말해다오
반짝이며 행복이 하늘에서 풀려 나와
날개를 접고 마냥 흔들리며
꽃처럼 피어나는 내 영혼에 커다랗게 걸려 있었더니라.


<이니스프리 호수의 섬>
      예이츠

일어나 지금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가지 얽고 진흙 발라 조그만 초가 지어,
아홉 이랑 콩밭 일구어, 꿀벌 치면서
벌들 잉잉 우는 숲에 나 홀로 살리.
거기 평화 깃들어, 고요히 날개 펴고,
귀뚜라미 우는 아침 놀 타고 평화는 오리.
밤중조차 환하고, 낮엔 보라빛 어리는 곳,
저녁에는 방울새 날개 소리 들리는 거기.
일어나 지금 가리, 밤에나 또 낮에나
호수물 찰랑이는 그윽한 소리 듣노니
맨길에서도, 회색 포장길에 선 동안에도
가슴에 사무치는 물결 소리 듣노라.


<지평선>
   막스 자콥

그녀의 하얀 팔이

내 지평선의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