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후일담

angella의 노래 2024. 5. 1. 10:43

나보다 15세나 더 나이  많으신 분들과 하루를 보내면서 그분들의 대화를 유심히 경청했다.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여기저기 파스를 부치고 왔다고 하시는 분, 약을 한보따리나 들고 다닌다는 분, 지팡이 삼아 우산을 집고 다니는 분, 남편을 여의고 3-5년을 견디고 나니 살만해졌다는 분... 별의 별 세상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미래를 보는 듯이 와 닿는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 그렇더라도 밝게 글쓰고 여행을 하고 먹고 마시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고 있었다. 내가 배울점이었다. 담대함도 적고 삶에 두려움이 큰 나에게 그분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내가 배우고 따라가야 할 교훈이었다. 원석문학 모임은 첫날부터 느낀 것이 무척 친절하고 새사람에게 어색하지 않게 품어주는 아량들이 있었다. 몇몇의 선배분들이 만든 분위기 같았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 수필가 등단을 한 고문들이시다. 돌아가면서 1-2번은 대표를 하면서 이 모임을 이끌었기에 애정들이 컸다. 여행은 년 1회의 행사이며 가끔은 세미나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이번 여행으로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나이 많으신 분들에게 가지는 불편함? 이 해소가 되었다. 대우받으려 하고 도움이나 응석? 이 아닌 밝고 건전하게 동등히 어울리는 모습이 무척이나 보기가 좋았다. 끝까지 별탈없이 활기차고 유쾌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