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네이 글방

1(2024년6월 다네이 책읽기) 고독과 순결의 노래. A.J. 크로닌

angella의 노래 2024. 4. 25. 21:53

ㅡ책을 집어 들었다. <고독과 순결의 노래>...이토록 아름답고 순수한 제목이 있을까? (원서 제목 The Green Years 다). 작가 크로닌의 어린 날 성장기다.
전체적으로 우선 펼쳐 내려가면서 눈에 띄는 귀절들에 마음이 간다.
어린 소년이 부모를 여의고 홀로 고독속에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순결한 마음이 삶의 노래처럼 들린다.
내가 알프스 여행중에 만난 성당에서 들리던 성무일도가 떠올랐다. 성무일도처럼 잔잔하게 인생을 긴 시선으로 담담히 성장기를 써 나가고 있다.
마음안에서 일어나는 수만가지의 분심이 올라 올 때가 있다. 마지막엔

“저는 이제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을 집어치웠습니다.”
신부는 말없이 듣기만 했다. (472쪽)

그때 신부의 말.
‘’하느님은 절대로 알 수 없는 존재, 이해할 수 없는 존재, 우리의 상상력과 모든 감각의 인식에서 무한히 초월해 있는 존재지. 우리는 그분의 모습을 볼 수도 없고, 그분이 하시는 일에 대해서도 인간의 말로써는 설명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샤넌, 오직 지성으로만 신을 알려고 하는 것은 잘못이야. 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리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니까. 우리가 범하는 가장 큰 잘못은 신앙의 대상을 비판의 대상으로만 삼고 있다는 거야.”(473쪽)

‘’로버트, 너는 하느님을 찾고 있지 않겠지만, 하느님은 너를 찾고 계신단다. 그분이 너를 발견하실 거야. 너는 반드시 그분 눈에 띄게 될 거다.”(474쪽)

ㅡ살면서 신앙을 만난것도 많은 신앙안에서의 체험들도 하느님과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인간은 자신에게 축복이 주어질때만 하느님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온 고통에 대해서는 하느님을 원망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하느님은 없어 라고 단정을 짓게 된다. 이때에 이를지라도 우린 가냘픈 하나의 영적인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주님과의 연결통로처럼... 그래야 돌아올 길이 쉽다. 아주 놓어버린다면 길을 잃어 길을 찾기 어렵다. 주님의 인도 방식은 너무나 다양하므로 우린 알아들을 수도 이해 할 수도 없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그 시간을 견뎌낼 때 주어지는 메시지가 읽혀진다. 삶이 언제나 희망적이진 않더래도 그 안에서도 살아날 힘이 깨달아 진다. 주실 수 없는 나의 과욕이거나 아닌 것이라면 포기하게 하시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게 마음을 바꾸어 주셨다. 다른 길을 보여주시기도 하고 나의 지나침을 겸손되이 회개하게도 하시고 버릴줄 아는 용기라는 의지도 순종의 미덕도 일깨우신다. 기적같은 희망이 이루어질 때도 간혹 있었다. 상대방의 완고한 마음을 바꿔주시어서 사과를 할 때 화해가 이뤄지게 하시는 방법이다. 사람들과 관계를 하면서 작은 사과 한마디가 큰 상처를 치유하게 할텐데... 대부분의 현실은 그렇게 쉽게 사과들을 안한다. 분명 자신도 잘못 뱉은 말과 행위라는 것까지는 알텐데...쉽진 않아도 인연에 대한 묵상을 하면서 주님께 청하여 본다. 마음이 온유로와지길.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