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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은 자산이다

angella의 노래 2024. 3. 25. 13:30

  누구나 하루 24시간을 쓰지만 모두가 다 같은 24시간을 같게 쓰지는 않는 것 같다. 누군가는 24시간을 여유롭게 귀하게 쓰는 반면 어떤 이는 허겁지겁 시간을 싼티나게 쓴다. 물질적으로 많고 적음에서 나오는 여유와는 다른 관점이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습관 또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예의 부족이라 여겨진다. 간혹, 좀 늦게 나오는 것이 자신이 우월한 입장에 있는 듯 착각하진 않나? 싶다. 약속을 했을 때 마다 늦는 친구가 있고 시간을 잘 지키는 친구가 있다. 정해져 있다. 대개는 습관처럼 늦는 이는 계속 늦으면서 들어오며 이유가 많다. 일찍 여유롭게 약속 장소에 나타나는 사람은 편안하고 지긋한 표정과 마음이기에 귀티있게 보여진다.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어떨까? 늦게 나타나는 친구와의 약속이 한때는 약이 오르기도 해서 안만난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내 문제였다. 정작 늦는 사람은 미안함도 적을 뿐더러 느긋하니까 말이다. 내쪽에서만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티도 못내고 속앓이를 할 뿐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자신의 내면을 보는 묵상은 나를 바꾸어 나갔다. 친구가 약속시간에 늦고 안늦고에 조급떨기 보다는 내시간을 귀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이제는 약속장소에 스케줄을 만들어서 여유롭게 1-2시간 전에도 간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그지역만의 미술관이나 박물관, 문학관, 책방 등... 을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간다. 처음 간 동네라면 주변이 다 새롭고 호기심이 생긴다. 그러거나 글을 쓰고 책을 가지고 가서 읽다보면 마음이 시간이 나에게 소중하게 쓰여지기에 여유로움이 생긴다. 친구가 늦는다고 해도 기분이 상하지도 않고 오히려 지금 누리고 있는 나만의 이 시간에서 행복하다.
  명동성당내에 있는 지하광장에서 친구들과 가끔 약속을 잡는다. 약속시간보다 일찍와서 고해소에서 성사도 보고 대성전에서 잠시 침묵기도도 화랑들에서 그림감상도 하고 시간이 남으면 성물상점도 바오로 서원도 돌다보면 친구가 와 있다.
  생각을 바꾸어서 발상의 전환이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소중하다. 하물며 지긋이 나이 들어가는 때에 시간은 더 귀히 여겨진다. 나의 시간이 금인 것 만큼 타인의 시간도 가치가 있다는 것에 깨어 있을 때 관계는 더욱 더 친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