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네이 글방

4.<아침에 피아노 186쪽 중에>

angella의 노래 2024. 3. 3. 17:28

(186)
나의 장점은 어리석음이 아니다. 라고 발레리는 말한다. 나는 지금 어리석음을 장점인줄 알고 있다. 돌아오면 사랑들이 지천이다. 그런데 나는 그 사랑에 응답하지 않는다. 그것이 지금 나의 어리석음이다.

ㅡ나의 어리석은 결정?
내가 살면서 한 어리석은 결정은 무얼까? 부모님 떨어져 서울에 온 것? 오히려 외국으로 보내주셨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간혹 있다. 서울에 온 것은 잘한 결정이다. 결혼? 결혼도 지나면서 생각해보면 어리석은 판단은 아니다. 살면서 수많은 시련을 견뎌 내야 했지만 이조차도 삶에 도움이 된 것이 많다. 아이들을 둘이나 낳아서 몸이 많이 아픈 것? 낳아줘서 감사하다는 두아이의 말만으로도 모든 고통이 잊혀진다. 세상에 나오는데 동참한 사랑의 신비(하느님 창조 사업)다. 생각해보면 살면서 실수나 실패, 그밖의 관계안에서 온 상처들이 있었지만 뒤돌아 보면서 후회하진 않는다. 당장 현실에서 고통일 때 아쉬움이지만 이조차 지나고 보면 판단이나 결정은 나름 지혜롭게 대처해 나갔다. 다만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어리석다. 작가처럼. 나역시 사람에게나 동물등... 사랑에는 푹 빠지려 하지 않고 살았다. 소심하고 용기부족의 시작일 수 있다. 하지만 나만의 궤변이 있다. 사랑에만 집중하기엔 체력이며 정신이며 영혼이 부족하다. 하더래도 용기내기는 에너지의 충전 시작인데도. 슬픈건가?
하느님께는 만은 푹 빠졌던 시간이 있다.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지만 공기처럼 보이지 않는 믿음으로 삶에 녹아진 온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