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네이 글방

4(2024년 겨울 다네이 고전읽기)파우스트.괴테

angella의 노래 2024. 1. 19. 12:26

메피와 계약하다
80쪽
파우: 자넨 대체 누군가?
메피: 항상 악을 원하면서도 항상 선을 창조해 내는 힘의 일부분입지요.
....요컨데 악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이 제 원래의 본성이랍니다. ....저 빛을 낳은 암흑의 일부분이지요.

ㅡ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창조주로 부터 나온다. 모든 사물은 살아있고 죽게 되니 선과 악의 공존이다.

88쪽
메피: ....속박에서 벗어나 인생이 어떤건지 체험할 수 있을 겝니다.
파우: 어떤 옷을 입든 이 비좁은 지상의 삶에서 나는 여전히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리라....그리하여 내겐 존재한다는 것이 짐이 되고 죽음이 바람직할 뿐,인생이 역겹구나.
93쪽
메피: ...얼마나 깜찍하게 쾌락의 행위를 권하고 있습니까?....당신이 인간과 더불어 사는 인간임을 느낄겝니다.... 당신이 나와 함께 어울려 이 세상에 발을 들여놀 생각이라면 나는 기꺼이 순종하면서 당장이라도 당신의 것이 되겠습니다.
파우: ....나는 네게 무엇을 해줘야 되지?
메피: 그러기엔 아직 오랜 기간의 여유가 있습니다만.....그대신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날 땐, 당신이 내게 같은 일을 해주셔야 합니다.
파우: ....다음에 어떤세상이 생겨나든 무슨 상관이겠나. 이 땅에서만 나의 기쁨이 샘솟고 이 태양만이 내 고뇌를 비춰줄 뿐일세. 이것들과 우선 헤어질 수 있다면 그 다음엔 무슨 일이든 될때로 되라지.
메피: ...계약을 하시죠.
95쪽
파우: ....내가 순간을 향해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라고 한다면 그땐 자네가 날 결박해도 좋아. 나는 기꺼이 파멸의 길을 걷겠다.

ㅡ누구나 한번쯤은 지금 이자리에서 일탈을 꿈꾼다. 파우스트에게 온 일탈처럼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온전히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옳은걸까? 한번뿐인 인생이라는데... 나역시 파우스트의 제2의 인생을 따라가면서
일탈의 간접경험을 통하여 내가 살아낸 방식을 점검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도 하다.
  파우는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
이 세상에서의 맛을 본 후에 오는 만족, 감탄사가 나온다면 더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는 말일 것이다. 이같이 행복을 예감하면서 최고의 순간을 맛보노라. <파우스트>에서 명문장 가운데 가장 인구에 회자되는 대표되는 문장을 꼽으라면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일 것이다. 그 문장은 바로 앞에 나오는 ‘순간을 향해’ 속에서 태어난 말이다. 영원 앞에서 우리의 삶은 순간에 비유할 수 있다.

99쪽
메피: ...하지만 한가지 염려스러운게 있으니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사실이외다.

ㅡ어떻게 살았는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라는 메피의 명언이 어쩌면 순간의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 될수도 있겠다.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정답이 없기에) 한번 주어진 선물같은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쓰고 가야 할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지만.. 다만 나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가족, 인간관계에서 만난 이)에게 깊은 상처를 받거나 주고 싶진 않다.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겪어내야 할 고통, 고난도 많은데 나까지 보태고 싶진 않은 선물? 이다. 예술같은 인생을 산다면? 무한한 창조의 세계 맛에 빠져 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