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네이 글방

2.(2023.12월 다네이 책읽기) 눈물 한방울.이어령

angella의 노래 2023. 11. 11. 19:10

60.
내 슬픔은 나 혼자의 것이니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누가 함께 슬퍼하면 나는 견디지 못한다
남이 슬퍼하는, 나를 슬퍼해 주는 타인의 중량이 너무 무거운 탓이다

내 역성을 들어주는 사람 앞에서 나는 울었다
얼마든지 용감하게 싸울수 있는데
죽음과 맞서 싸울 수 있는데
누가 내 손을 잡고 상처를 불어주면
나는 주저 앉는다. 어렸을 때 처럼 그랬다

아무도 내 역성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기에
졸도해 쓰러진 날 밤, 일어나 보니 누구도
내 역성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 안심했다.

ㅡ이 시, 글을 읽어 내려 가면서 내 심장이 쪼그라 들더니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성숙한 어른이 되기엔 아직도 서툴렀던 내가 보였다.
어느 고통도 혼자 감당할 수 밖에 없는 것. 내가 강인해져야 한다. 오히려 내 혼자 감당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나니, 안심이 됬다. 결국엔 혼자서 죽음도 맞이해야 하니까... 저 곳으로 혼자만 가야 한다는 것에...

‘남이 슬퍼하는, 나를 슬퍼해 주는 타인의 중량이 너무 무거운 탓이다.
........
졸도해 쓰러진 날 밤, 일어나 보니 누구도
내 역성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 안심했다.‘

( 고통을 통과하며ㅡ
새로운 세상을 만난 기분이다. 이번 만큼은 고통을 회피하지도 않았고 고통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시간도 짧았고 고통에 절망하지 않았다. 고통을 만났고 그 고통이 나를 통과해야 한다면, 나를 뚫고 지나가는 것이 내가 받아들여야 할 현재에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받아들였다. 두려움의 시간도 있었고 허우적도 대고 분노와 억울함으로 울기도 했지만 냉정히 나의 지금을 보면서 안스러움이나 연민에 대하여 차분히 받아들여져 갔다. 도움을 받아가면서 처음 겪는 이 상황을 공부하고 알아가면서 내면의 아이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고통속에서도 다 부정적인 것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고통(우울증)으로 인하여 나자신을 더욱 깊이 알아가면서 나를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스러워 하게 됬으며 무엇보다도 치료중에 오랜 고질병처럼 나를 따라 다니던 전신통증이 사라져 있었다. 신경정신과적인 문제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고통을 통과하면서 내가 바라던 담대함도 더 많이 생겨 나지고 여유로와지며 노.병.사에 대한 미래의 두려움도 극복되어져 갔다. 오히려 알지 못하는 얼마남은지 모를 미래를 귀하게 여기게 되니, 시간의 소중함도 더욱 커졌다. 여기 다음의 변모된 영적 생? 이 설레게 한다. 하루하루가 의미롭지만 에너지를 챙겨가면서 중용에 덕에 한발자욱 더 가까와져 간다. 이 세상에서 몸이라는 껍질을 거쳐야 하고, 시공속이라는 터널을 나의 영이 건너야 하는 이치가 생 안에서 가지는  소소한 고통과 닮아 있는 것도 같다. 사랑으로 한번 만들어진 영은 하느님께 도달 하기까지 무수한 경험으로 담대히 맑은 선으로 사랑이 되어져야 할 시험대에 내가 들어 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세상, 지구의 삶이 끝이 아닌 과정중에 한 단락이라는 생각에 멈추니, 지금 여기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지 조금 더 와 닿는다. 나는 사랑(하느님)이 만든 존재로 사랑을 배우고 깨달아 사랑이 되어 사랑(하느님)으로 가야 완성 되어지고 가까이 하느님의 존재안에 영적수준에 도달해야 대면이 되리라...주 안에 들 때까지 나의 영은 많은 단계를 여기 뿐만 아니라, 또다른 차원에서 단련 되어져야 한다는 열린 마음으로 고통의 차원에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