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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따라서
angella의 노래
2023. 11. 9. 22:09
가을 비바람은 노랑 은행잎을 흩뿌리며 거리에 쌓이게 한다. 노랗게 붉게 물들어 가던 단풍이 어느새 갈잎으로 빛을 잃어 간다.이 가을도 겨울로 자리를 양보하고 떠나겠지. 이안이를 데려 오기 전에 30여분이라도 숲길을 걷다가 온다. 어린이집 근처에 있는 신정 둘레길이다. 스산한 분위기지만 우산을 쓰고 걸었다. 가끔 오고가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오늘따라 마음도 따라서 허전하다. 그리운 쓸쓸함이다. 누군가와 떠들고 싶은. 점차 행동반경이 좁아지면서 새로움은 줄어든다. 귀한 시간도 인연들도 놓치고 싶지 않은 애잔함에 몇장의 낙엽을 애써 줏으며 내려왔다. 다 떠날 때가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