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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그리스.12

angella의 노래 2023. 10. 11. 03:15

혼자만이 온 첫 장기여행은 성공적이다. 가톨릭 평화여행사 성지순례 패키지지만 방을 혼자 쓰는 기분을 알까? 사람들과 아주 많이 친해지고 싶다면 방부터 함께 쓰면서 어울려야 한다. 그렇다 보면 나이도 트고 자연스럽게 언니 동생...ㅎ 친근하고 말을 자꾸 섞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누군가가 하자는 것을 통일성 있게 따라야 한다. 여기서는 NO를 말하는 순간 분위기가 쏴아 해지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썰렁해 질수 있다. 매일 밤마다 부부동반 팀이 돌아가 듯이 와인을 쏘았다. 그래서 더욱 쉽게들 다가간다. 이번 여행은 독특하다. 신부님 포함 (가이드도 혼자 2명) 여자 혼자 온 사람이 5명 해서 8명이 싱글이고 8팀이 부부였다. 대부분 성지순례 위주로 다녀서 가이드도 아는 사람이다. 나역시도 일본 성지순례 때 만난 가이드였다. 분위기도 좋았고 날씨도 화창하고 쇼핑센타 끌고 안다니고 힘들게 프로그램이 안짜여 있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잠깐 잠깐씩 인사하고 대화하고 카메라를 가지고 간 덕에 내 혼자 시간이 많았다.
혼자 산토리니 이야 마을을 다니며 맘껏 사진을 찍은 것이 좋았고 숙소마다 마음에 들었고 이순간 내가 살아있음을 상기하면서 보냈다.
부부동반 온 아내들이 무척 부러운지 묻고 묻는다. 누구는 집에 가서 문화센타 카메라 부터 배워서 혼자 여행을 해볼꺼라며 남편에게 말하니 ....묵묵부답 들 ㅋㅋ
그것이 쉽게 와지는 선물은 아니지..
3-4명의 아내들이 혼자여행 바람이 불 듯도 하다.
마지막 밤을 인터콘티넨탈 하얏트로 들어 와 쉬고 있다. 내일 아침에 아테네 공항에서 프랑크 프루트까지 3시간30분 타고, 경유하여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으로 갈아타고 다시 11시간 이상을 간다. 기류따라 가서 그나마 단축 시간이 있을 듯...
오늘 아침 산토리니 성당에서 마지막 미사는 ‘세계평화’ 로 적었다. 국제정세가 점점 더 가파르게 무언지 모를 어둠에 싸이듯이 어수선 하다. 집까지 무사히 가서 일상생활에 감사 드리는 마음가짐으로 살련다. 여행내내 내가 가장 못하는 것들을 잘해내고 있으니, 난 여행 체질? 그럭저럭 저체중으로 따라 다니고 민폐 끼치지 않고 조금씩 알아가며 여행이 끝나 간다. 마지막 밤이다. 충분한 충전이 되어진 감사한 여행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