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모기와 한판
angella의 노래
2023. 9. 30. 08:49
아주 작은 모기가 방충망을 뚫고 들어왔는지 여기저기 제집인 양 활개를 치며 날아다닌다.
‘모기만은 그냥 둘 수 없어.’
저 조그마한 x에게 한두번 당한 것이 아니거든. 이안이는 모기가 특히 좋아 하는 피인지 이마부터 코 귀 입술 팔다리... 안물린 데가 없어. 잠이 들만할 때 귓전에 애앵~~하면서 날아 다닐 때는 소름이 올라온다.
신경이 쓰여져서 그냥 잘 수가 없어.
분명 나를 물게 될테니까.
불을 켜고 모기를 찾아 이리저리 기웃기웃 파리채로 휘휘 젓기도 한다. 천정에서 모기를 발견하는 순간 긴장한 나머지 서두르다가 모기가 애잉... 1패.
다음 전에 붙어보자. 다시 모기찾아 삼매경.
커튼에 붙은 모기 발견하자마자 냅다 한번에 후려치니 작은 몸뚱아리가 툭 소리도 없이 떨어진다. 으익~ 좀 가엽기는 하다. 해도 넌 해충이야. 1승
스님들은 모기를 어떻게 할까? 기회 닿으면 물어 봐야지.
애들도 전생이 있다고 할까? 전생에 사람을 해했던 사람이 모기로 환생해서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존재가 됬을까?
그런 모기도 날개가 있으니 자유롭다. 날아다니는 자유가 부럽구나. 마음만 곱게쓰면 다 좋을텐데... 넌 어쩌다가 피를 빨어먹고 사는 존재로 만들어져야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