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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보자

angella의 노래 2023. 9. 15. 21:37

  늘 장거리 여행 계획은 설렘이나 두근거리는 기다림 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이 여행이 시작부터 끝까지 아무런 사고나 민폐없이 해낼 것인가? 여행은 일종의 내 용기 시험이다. 여행을 마치고 오면 내 건강이 그래도 장거리 여행 할 정도는 되니까... 걱정마! 라고 내 위로가 된다. 내 생애에 몇번이나 더 여행을 할까? 싶다. 여행이 나에게 주는 또한가지는 한동안 떠나고 싶은 겉도는 마음에 안정을 준다.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들떠있고 손에 잡히지 않는 일상을 보다보면 떠날 때가 지나 있다. 만4여년만에 그리스 여행이 잡혔다. 2019년 11월에 떠나기로 했던 모임이다. 그때 그분들 중에는 몇명이 올지는 몰라도 보던 얼굴들이 있다.
만4년 동안에 별별일들이 지구상에서 너무나 많았고 많은 이들이 돌아가시고 상황이 급변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면 참 감사이고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만4년 동안에 우리가정에도 희로애락이 있었다. 가장 큰 희(기쁨)은 이안이 탄생, 로(노여움)에는 동생에 대하여 풀지 못한 관계, 애(슬픔)는 나의 우울증이었고,락(즐거움)은 역경속에서도 각자가 잘 견디고 즐겁게 잘 살아가고 있다.

  여행날이 카운트다운으로 든 것만 같은데... 여기저기 아픈구석이 생겨나고 있다. 가는날까지 간 것이 아니다. 가족들이 늘 혼자 여행을 떠난다고 할 때마다 걱정이 많다. 나는 ”성지순례 중에 죽는다면 복이야“ 라고 말하지만. 이 고집만은 누구도 꺽지 못한다. 그냥 떠나야만 될 것 같고, 살아있음도 확인하고 싶으니까.
  혼자 용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시작은 20여년전. 19살이었던 미카엘라를 빠리대학에 입학시키고 부터였다. 용기나 새로움에 도전없이 안주하고 안정적으로만 소심하게 살던 우리가정에 새 바람이 불었다. 아이가 가진 두려움을 나누고 싶었다. 나에게도 살아낼 용기가 필요했고... 그 시작이 혼자가는 여행이었다. 완전한 혼자는 아니니까, 그나마 가족들이 가장 인정하고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이었다. 의존심이 많은 나자신을 벗어나고 싶었고 나를 알고 싶었고 나답게 살고 싶었고 용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조금씩 선변화가 주어졌다. 가는 날까지 용기를 찾아 살아내다 보면 새롭고 아주 다른 차원의 영원한 세상에 들어갈 용기로 이어지겠지.

주님!
청하옵니다. 이 여행으로 제가 살아가는데 용기를 더할수 있게 함께 해 주소서. 모든이들에게도 평화가 함께 하기를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