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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이기주의자

angella의 노래 2023. 9. 13. 08:37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는가?’
라는 가요가 있다. 이 노래 가사처럼 우리는 서로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모른다. 나 자신조차 나의 신체나 정신의 건강도 잘모르는데, 옆에 있는 가족뿐 아니라 관계로 연결되어진 형제나 친구라도 알 수가 없다.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거니와. 가끔 나는 답답해서 하는 말이 있다. 다리가 부러지거나 어디가 확실하게 보이는 병이라면 위로나 받는데...서로가 알 수 없다. 어린시절은 그럭저럭 보낸 체력이 둘째를 낳으면서 만성 전신통증으로 왔다. 지금에 와서야 의학적으로 정신의학과의 우울증 치료와 병행한다지만. 35년 전엔 정형외과 통증약으로도 임시방편일 뿐, 통증과 함께 지냈다. 그동안에 나는 가족들도 제대로 돌볼수 없었고 더군다나 시부모나 친정부모께도 도리밖엔 책임질 자신감이 없었다. 시부모님은 R이 케어를 하고 나이가 이미 많으셨기에 일찍 돌아가셨다. 가족간에 불화가 생기지 않고. 하지만 친정부모님에 대한 책임감이 형제사이에 작은 감정들이 쌓여 갔다. 나의 병은 점점 깊어져 가고 겉으로는 이상이 없어 보이니 누구의 연민도 받지 못하고 나 스스로가 죄책감에 정신적인 우울은 더욱 더 깊어져 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버지가 남기신 상속 재산분을 다 포기하는 것이란 생각으로 다 양보를 했다. 하지만 동생은 가장 이해를 못해주었고, 정신적인 우울증이 한계치에 도달하게 만든 주체가 되었다. 신앙으로 견디던 그 시간도 어느 순간이 차자, 우울선이 끊어지면서 나는 깊은 늪속으로 들어갔다. 불안과 두려움 악몽...결국엔 침대에서 떨어지고 다리가 부러지니, 그때서야 가족들이 심각성을 알았다. 정신의학과에 갔다. 세로토닌 처방으로 우울증도 통증도 많이 나아졌다. 30여년 돌고 돌아서 온 것이다. 그리고 알게 된 나의 죄책감들...

  나는 이 시간을 신앙묵상을 하며 영성책을 읽고 신부님과의 면담, 병원을 다니면서 견뎌내고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어져 있었다. 누구를 의식하고 눈치보고 미안해하고 괴로운 죄책감 마음에서 벗어나 먼저 내가 나부터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부터 우선 살아야겠다 라고 가지는 마음이 이기심이다. 우리는 이기심을 나쁜 뜻으로만 알고 있다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다. 그 유전자가 있어서 인류를 여기까지 끌고 왓고 나를 지켜 낸 것이다. 타인을 괴롭히지 않고 나를 살리기 위한 이기심은 인간의 본성이다. 이타심과 반대개념으로 본 이기심에는 저급한 이기심이 있지만 성실한 이기심은 개인주의 성향이다. 성실한 이기심은 내 중심적이기에 내가 살아야 도움도 줄 수 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이타심으로 향하게 한다.

  비행중에 비상벨이 울리면 우선 엄마인 나부터 인공호흡기를 장착해야 아기도 돌볼수 있게 되는 마음이다. 누군가가 물에 빠졌다고 대책없이 그냥 뛰어든다면 함께 죽을 수 있다. 살릴 방도로 튜브나 그 무엇을 던져놓고 자신부터 구명조끼를 입고 난 후에 물에 뛰어 들어야 둘다 살게 된다. 자신의 무모함으로 우선순위를 놓친 그 모습이 꼭 이타적이랄수만은 없다.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내 탐욕만을 채우는 저급하거나 탐욕적인 이기만을 이기심이라 말하지 않는다. 타인에게 좋은 영향력이 미치게 되는 방향으로 흐르는 행복한 이기심이 있다. 나에게 오는 행복한 엔돌핀이나 기쁜 에너지가 타인을 돌보다 보면 오히려 더 받게되는경우다

  우주자연의 원리가 이기적이다. 개개의 생명체가 자신에 이롭게 이기적으로 발전하는데 그 결과로 세상에 남겨지고 다른 개체들에게 도 이롭게 한다. 이기심을 부린다는 의도가 없어 이타적으로도 불린다. 사회 공동생활에서 자신에 집중하고 보호해야 앞으로 나아가니 개인적인 이기심이지만 댓가를 바라지 않으면서 나눔을 할때 내가 더 뿌듯하고 오히려 좋은 인간관계라는 소득을 얻게 된다면 내 마음이 행복한 이기심이라고 표현된다. 그런 모습을 이타적이라고도 말한다.

  늦게서야 철이 들었다. 거기까지 밖에 안되어 있어서 미성숙한 언행을 할 수밖엔 없었는데.지금은 행복한 이기주의자다. 아기를 돌보고 가족들에게 기쁘게 양보하고 타인을 지지하면서 내가 더 행복해졌으니까. 삶의 이치가 알아지고 나부터 살아야 한다는 성실한 이기주의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갔다. 환경을 살리고 이웃을 돌보고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방식이 이타심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조금 더 깊은 나를 바라보면 시작은 타인우선보다 나를 보호하고 살리기 위해서다. 환경이 오염되고 지구의 생명들이 온난화로 파괴된다면 우선 나부터 생명유지가 힘들다. 그 다음이 미래의 지구나,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미래와 인류의 멸종을 걱정한다. 그렇기에 작은 환경부터 지키기 위해 솔선수범하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것이다. 결과가 이타적으로 혹은 행복한 이기심이라 말할 수 있다. 이기적인 유전자는 생존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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