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읽기

(2022.9월. 다네이글방 책읽기.1)

angella의 노래 2022. 8. 24. 12:11

단편,중장편소설 첫문장 적어보기….10권 이상.
1.소설제목
2.저자/번역자
3.출판사
4.출판연도 1.소설을 선택하게 된 내외적 이유
2.첫 문장을 읽고 하게 된 생각
3.나에 대하여 알아가기

<소설.1>
1.무진기행 (단편)
2.김승옥 외…10인
3.새움 출판사
4.2017년 8월17일 2판.

*실화. 이상
’사람이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
ㅡ이상의 첫 문장은 그가 이 소설속에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 궁금해졌다.
하나의 글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첫 문장은 많은 생각을 하고 쓴 것도 같고 많은 생각을 하게도 한다.
비밀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어디까지일까?
내가 비밀하고 싶어하기도 하지만 타인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다.
내 문제가 아닌 타인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을 비밀 지켜주는 건 어떻하지…
나만이 혹은 누군가와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설레는 걸까?
혹은 풍요롭다고 할 수 있을지….
비밀은 비밀이어야 하니까 지켜 갈 수 밖에는….다 풍요로운 건 아니다.
하지만 한두개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뭐 대수겠나..

*무진기행. 김승옥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 라는 이정비를 보았다.’
ㅡ무진기행은 이미 읽어서 아는 책 내용이다.
다시 첫문장을 읽어보면서 주인공은 무진으로 가는 설렘이 있겠다.
소설의 시작이 궁금증으로 열어 간다면 좋은 글의 출발일 수 있구나.

*노다지. 김유정
‘그믐칠야 캄캄한 밤이었다.
ㅡ이 캄캄한 밤은 무언가 몰래 좋은 일을 할 것 만 같지는 않은 궁금함이 올라온다.

*도시와 유령. 이효석
어슴푸레한 저녁, 몇리를 걸어도 사람의 그림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무인지경인 산골짝 비탈길,
여우의 밥이 다 되어버린 해골덩이가 똘똘 구르는 무덤 옆, 혹은 비가 축축히 뿌리는 버덩의 다 쓰러져 가는
물레방앗간, 도 혹은 몇백년이나 묵은 듯한 우중충한 늪가!
ㅡ바짝 긴장감이 오르게 하고 있다.
글의 첫문장이 얼마나 궁금,설렘,긴장….을 주는 가에 따라서 글에 대한 호기심도 높아져 가겠구나….
글을 읽게 싶어 하는 것이 첫문장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궁금한 첫문장이라면 더욱 책은 읽기전에 먼저 친근하게 다가 올 것이다.

<소설.2>
1.태백산맥
2.조정래
3. 해냄출판사
4.2020년 10.15 ㅡ제 5판

첫문장 ㅡ'언제 떠올랐는지 모를 그믐달이 동녘하늘에 비스듬히 걸려 있었다.'
ㅡ달이 점차 져가는 모양이 무언가 일어날 것만 같은 생동감보다는 불안감을 준다. 커져가는 달이기 보다는 사그라져 가는 달로 표현한 작가의 시선은 이 책이 어느 내용을 담게 될 것인가 예고하고 있다.